한때 저를 매혹했던 책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되었지요.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진실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그러고 보니 아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맞아요, 처음에 나는 그 진실이 없으면 죽을 것만 같았는데 이제 그것을 간직하면 여기서 내가 죽을 것만 같더군요. 그 책은 진리를 말하고 있었던 거예요.
모든 것은 변한다. 저는 그 구절만 빼놓고 그 책에 있는 모든 것을 믿었지요. 그 책이 나에게 주었던 진실이 진실인 것만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어리석게도 생각했던 거예요. 세상에, 이 세상에 변하지 않고 언제나 거기 있어 주는 것이 한 가지쯤 있었으면 했지요.
그게 사랑이든, 사람이든, 진실이든 혹은 나 자신이든.
나는 기대어 서 있고 싶었나 봐요. 존재란 건 원래 머무르고 싶어 하니까요.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에서 -문학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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