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 반이 넘어가는 요즘 나는 생각해.
고시를 보고, 변호사가 되고.
이런 건 중요하게 아니었다고 말이야.
더 많은 여행을 떠나야 했고,
더 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고,
더 많은 술을 마시고,
더 많은 강에서 수영을 해야 했어.
그리고 무엇보다
더 많은 남자와 연애를 하고,
더 많은 실패를 해야 했다고~!
그래서 그 실패를 되새기면서 배워야 했었던 거야.
인간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결혼하기 전에.
아니, 하다못해 엄마가 되기 전에라도.
/공지영 소설 ´착한여자´ 중에서 -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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