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교는 결코 생활을 벗어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평상심(平常心)이 곧 법(法)이다.
2. 외도들은 말세다 뭐다 하지만 그렇게 딱 못을 박아서는 안 된다. 좀 더 첨단을 알 수 있는 지견(知見)이 있다고 한다면 아무리 내년에 후천시대가 온다고 예언되었을지라도 그것을 늦출 수도 있고 또는 앞당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언자는 소인이라 하는 것이다.
3. 어떤 사람들은 심판의 날이 가까이 왔다고 떠들지만, 심판이란 자기가 자기의 심판을 받는 것일 뿐이지 결코 남이 주는 것도 아니고, 또 누군가가 자기의 권리를 뺏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에 한 생각이 전 우주를 덮을 수도 있고, 들 수도 있고 굴릴 수도 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주와 내가 더불어 동심(同心), 동근(同根), 동체(同體)인데 어찌 심판이 온다 안 온다 떠들 수 있겠는가?
4. ´불(佛)´이란 글자는 사람인(人), 칼 도(刀), 활 궁(弓)이 합해서 된 글자이다. 그러므로 이 뜻은 사람이 본성인 칼을 선한 마음으로 쓰면 ´선한 칼´이 되어주고, 악한 마음으로 쓰면 ´악의 칼´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니 과연 심판은 누가 하는 것이겠는가?
5. 집이나 사무실 등에 불상을 모시면 어떻겠느냐고 묻는데, 능력이 있는 사람은 걸림이 없지만, 능력이 없는 사람은 걸린다. 그러므로 집착해서 불상을 자기 집안에 따로 모실 필요가 없다. 처처(處處)가 ´불상´ 아닌가?
6. 생활을 떠난 도(道)는 참 도가 아니다.
7. 언젠가는 그 모든 마음의 고통이 오히려 자기를 부처님의 세계에 들게 하는 길잡이였다는 것을 스스로 알 날이 있을 것이다.
8. 인생의 최대 문제는 지금 우리 인간이 사는 세계에서 윗 차원으로 올라가느냐, 아니면 다시 지금의 차원으로 나오느냐, 아니면 아래 차원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문제이다. 그것은
각자 자기 마음 쓰기에 달려 있다. 그러나 그 각각의 차원이 근본적으로는 따로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영원히 밝은 세계를 보게 될 것이다.
9. 일찍 불자가 되었다면 자기 마음의 주인을 찾기 이전에는 장가도 시집도 가지 말 것이며, 이미 결혼한 후에야 불법을 만났다면 자기 마음의 주인을 찾기 전에는 아이를 낳지 말 것이며, 아이를 낳은 후에서야 불법을 만났다면, 아이에게 메이지 말 것이다. 서로 깨닫고 살게 되면 그보다 더 큰 동반자가 없지만, 서로 깨닫지 못하고 산다면 단지 고깃덩어리끼리 모여 사는 것에 불과할 뿐이므로, 모든 죄악의 구덩이에 빠지게 되고 만다.
또한 산문(山門)에 들었다면 파계하지 말 것이며, 다시 산문에 들어왔다면 전체가 파계 아님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또다시 산문에 들어왔다면 네가 너를 낳아 다시 탄생해야 한다.
10. 인간의 생사는 마치 옷을 입었다 벗는 거와 같다. 그래서 옷을 벗으면 죽었다 하고 새로 옷을 입고 나오면 살았다고 하지만, 실상(實相)은 끊어지지 않고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11. 인생은 바로 영화와 같아서, 눈 깜짝할 사이에 저 배역을 맡고 나왔는가 하면 이번에는 다른 배역을 맡고 또 나온다. 그리고 다음에는 또 다른 배역을 맡아 연방 나오고 들어가고 그러는 것이니 어찌 생사가 둘이라 하겠는가?
12. 일반 불자들은 평상시 돈을 벌면서 살되 그 돈에 착(着)이
없이 산다면 바로 깨우침의 길이다. 본래 나도 공 하였으니 아무리 내게 돈이 많다 하여도 그것은 내 것이 아니라 마음의
주인의 것이니 나는 다만 관리자에 불과할 뿐이다. 그러니 공이 아닌가? 그러니 주인이 따로 있다고 알아서는 아니 된다. 주인이자 공이요 공이자 주인이다.
13. 마음으로 걸리지 않으면 몸으로도 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잘되었든 잘못되었든 다 놔야 한다. 생활의 일거일동을 자기가 한다는 생각 없이 내공(內空)에 놓고 걸림 없이 생활한다면 생사에서 벗어날 수 있다.
14. 낙원과 지옥도 다 자기가 지은 것이다. 그런데 지옥을 갈 줄 뻔히 알면서도 업을 짓는다. 왜냐하면 달콤한 그 당시의 욕심에 탐착(貪着) 때문이다.
15. 이름에 끌어들리지 말아야 한다. 이 세상에 나올 때 본래부터 이름을 지어서 나온 것이 아니다. ´예수´라는 이름과 형체에 끄 달리고, 또 ´석가모니´라는 이름에 끄 달리니 이래서야 되겠는가? 이름에 끄달린다면 결코 독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구라는 독 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니 지구는 고사하고라도 자기 몸 하나에서도 벗어날 수가 없을 것이니 그러고서도 어떻게 우주를 뛰어넘을 수 있겠는가?
/한마음선원 -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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