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한복판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그 나무 아래에서는 샘물이 솟았습니다. 불볕이 타는 사막에서 그 샘물은 생명의 물이었습니다.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나무 아래에 와서 쉬면서 샘물로 목을 축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샘물은 임자가 있었습니다. 돈을 받고 샘물을 팔아먹는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 일찍 샘터를 돌아보던 주인은 그 커다란 나무가 물을 흠뻑 머금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밤새 내린 이슬을 머금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이슬인 줄 모르는 주인은 생각했습니다.
만약 나무를 없애 버린다면 나무가 머금고 있는 물도 모두 샘에 고일 것이고 그러면 장사도 그만큼 더 잘 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주인은 나무를 베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주인 생각과는 달리 그 샘물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말라 버리고 말았습니다. 햇볕을 가려 주고 모래바람을 막아주던 나무를 잃은 샘에서 물이 솟을 까닭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더 많은 물과 더 많은 돈을 욕심냈던 것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하고 만 것입니다. /김재순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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