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어요. 부모로부터 많은 땅과 돈을 물려받아 풍요롭게 성장했습니다.
바로 옆집엔 초라한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가난한 집주인은 재물에 무관심했지만, 항상 여유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부자는 늘 비웃었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벼슬도 사양하고 낙향했다며 왜 저리 웃는 거야”
“자기도 배부르게 먹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다니.!”
자신은 창고에 쌀이 가득해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한 번도 나눠준 적이 없는데 그가 그러는 모습이 아니꼬웠습니다. 부자의 낙이란 창고를 열어 늘어가는 쌀가마 세는 것이었어요.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물었습니다.
아들: “아빠, 우리 부자 맞죠?”
아빠: “그럼, 우린 동네에서 제일 부자야. 근데 왜?”
아들: “제 생각엔 옆집이 더 부자인 것 같아서요.”
아빠: “그게 무슨 엉뚱한 소리야? 넌 그 집이 무너져가는 것 안보이니?”
아들: “그래도 그 친구는 자기 집은 늘 천국처럼 좋은 일이 있데요.”
부자는 기가 찼습니다.
아빠: “그 애 옷을 한번 보렴. 기운 옷만 입고 다니잖아.”
아들: “저도 물어봤어요. 그 앤 오히려 엄마가 정성으로 기운 옷이라며 더 튼튼하다고 자랑을 하던데요.”
아빠: “그럼 이 녀석아! 우리 집 창고를 봐. 얼마나 귀중한 게 많니? 그 집은 그나마 있는 쌀도 남들에게 다 줘버리잖아.”
아들: “제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우리 집은 쌀이 그렇게 많아도 남에게 나눠 줄 쌀 한 톨도 없다는데 그 집은 창고에 쌀이 거의 없어도 항상 남에게 줄 쌀이 있잖아요.”
아들: “그러니 우리 집이 부자가 맞는지 궁금하다는 것에요.”
아빠: . 좋은 임들! 나눔은 꼭 가진 것이 많아야만 이뤄지는 게 아닌가 봅니다. 나눔은 나누고자 하는 맘만 있으면 충분한가 봐요. 자신이 가진 게 없다면 상대의 얘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도, 말벗이 되어주는 것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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