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아주 많이 벗고 있었네
버릇없는 커다란 나무들은 창가에
기웃거리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네
짓궂게. 가까이. 아주 가까이서
커다란 내 의자에 반나체로
앉은 그녀. 팔짱을 끼고.
마루 위에 더딘 가느다란. 아주 가느다란
두 발이 기쁨으로 전율하네
밀랍 빛이 되어 나는 보았네
덤불 속 작은 햇살이
그녀의 미소 속에서. 그리고 젖가슴 위에서
팔락거리는 것을, 장미에 앉은 파리처럼
그녀의 가느다란 발목에 나는 키스했네
그녀는 경쾌한 트릴로
부드럽고 꾸밈없이 웃었네.
예쁜 크리스털 웃음
슈미즈 아래로 나온 그녀의 발이 달아났네
˝너 끝내고 싶지˝
처음 대담함이 허락되자
웃음으로 벌을 주는 체했네
내 입술 아래 꿈틀거리는 가여운
그녀의 눈에 나는 부드럽게 입 맞췄네
애교가 있는 머리를 뒤로 젖힌 그녀,
아, 그 모양이 더 좋구나!
˝그대에게 할 말이 있어요˝
나는 나머지 키스를 그녀의 젖가슴에 던졌네
간절히 원하는 아름다운 미소
그녀를 웃게 하는 입맞춤 속에서…
그녀는 아주 많이 벗고 있었네
버릇없는 커다란 나무들은 창가에
기웃거리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네
짓궂게. 가까이. 아주 가까이서.
/아르튀르 랭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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