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循環2

외통넋두리 2014. 1. 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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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循環2


목말 타고 갔었다.

바닷가 밭이랑의
감자꽃 하늘거리고
개똥참외 한 입
내 혀에 감도는데
그저
바라만 보셨던 아버지.
 
밭섶의 개똥참외는
하나밖에 없었다.
 
오늘,
어린 손자
먹다 남긴 김밥이
내 목젖을 죄는데
아무도 없다
 
이제,
아버지의 하얀 이가
참외 속에 박혀
내 눈에 감기고
손자의 김밥 속엔
내가 들어간다.
 
의치(義齒)가 된
유치(乳齒)와 함께



8043.140104 /외통 徐商閏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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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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