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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명기들의 사랑과 시 (2)

청산은 내 뜻이오 / 황진이

靑山은 내뜻이오 綠水난 님의 정情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變)할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예여 가난고

황진이(黃眞伊) :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埠古刹 (47×69㎝)
 
 
묏버들 가려 꺾어 / 홍랑

묏버들 갈해 것거 보내노라 님의손대
자시난 窓밧긔 심거두고 보쇼셔
밤비예 새닙 곳 나거든 날인가도 너기쇼셔

홍랑(洪娘) : 생몰년 미상. 조선 중기 때의 명기
 
 
魯家村 (57×88㎝)

離別 / 일지홍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 花落鳥啼時

일지홍(一枝紅) : 성천(成川)의 기생.
(註) 선루(仙樓)―신선이 산다는 다락.
 
 
內山里의 겨울 (52×97㎝)
 
 
玉屛 / 취선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註))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 玉屛還羨繡鴛鴦

취선(翠仙) :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註) 십이상렴(十二擴簾)―긴 발을 뜻함
 
 
公州 문동골 (47×69㎝)
 
 
待郞 /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 山高月出遲
능운(凌雲) : 조선후기 기녀

孤石 竹亭里 雪景 (47×68㎝)

孤石亭 (53×97㎝)

 
春愁 /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隱啼未己 / 不堪趣紂送人時


금원(錦園) : 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註) 황리(黃麗鳥)―꾀꼬리
 
 
桂林近郊 (47×68㎝)
 
 
傷春 /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 孤鶴未歸情


계생(桂生) :  혹은 매창(梅窓). 부안 기생. 『매창집(梅窓集)』이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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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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