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잠시 관리했던 돈 578억원
한의학계 원로 류근철(82) 박사가 KAIST에 578억 원을 기부하였습니다. 류 박사는 서울 잠실의 부인 명의 아파트 한 채를 제외한 모든 재산을 “과학기술 발전과 인재 양성에 써 달라” 며 KAIST에 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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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기부한 액수는 대학 기부금 사상 최고액입니다. 단순히 액수만을 따진다면 그가 기부한 액수는 국내 대학 중 기부금 수입이 가장 많다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지난해 거둔 기부금의 총액보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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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박사는 '전자침술기', '‘추간판 및 관절 교정용 운동기구' 등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를 여러 개 취득하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96년 모스크바국립공대 종신교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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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거금을 기부했다니까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류 박사는 스크루지 같은 자린고비의 삶을 살아 왔습니다. 찌는 듯한 올해의 무더위에도 그가 숙소와 사무실로 겸하여 쓰는 아파트에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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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에 가서도 머리만 깎고 면도는 집에 돌아와서 합니다. 장롱과 침대를 빼고 모든 가구는 낡은 물건을 자신이 직접 재활용한 것들입니다. 못 쓰는 스키는 책꽂이로, 고물 쇠판과 나무는 책상으로, 남이 쓰고 버린 털조끼는 방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는 1만 원에 네 개를 주는 넥타이를 시장에서 구입하여 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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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생 통장에 돈을 넣을 줄만 알았지 뺄 줄은 몰랐습니다. 이렇게 하여 모은 돈 578억 원을 내놓으면서 그는 "이것은 내 돈이 아니라 내가 관리한 돈" 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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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박사가 한 말
"이것은 내 돈이 아니라 내가 관리한 돈이다." 라는 말은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말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비로소 그 말이 진실인 것이 밝혀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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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주인의 물건을 관리하는 청지기에 지나지 않음을 미리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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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