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이유가 없듯이
이별에도 이유가 없다는군요.
그런데 알고 보면 그 속엔
작든 크던 이유가 있습니다.
내가 떠나옴도 내가 사랑함에도 말입니다.
오늘은 햇살이 유독 맑게
제 맘 안에 가득 고입니다.
알 수 없는 번민속에
울적함을 털어내 보고 싶은.
내가 나를 잘못 길들여온 이유,
내가 나를 바로 세우지 못함이,
일그러진 자화상 앞에서
잠시 서글픔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세상에 존재하는 그 이유 속에서
난 나의 삶에 작은 행복을 찾아
서글픔을 잠재워야겠지요.
햇살이 굴러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감미로운 음악에 마음을 달래보며,
나 잠시 내가 안고 있는
삶의 이유에 물음표를 달아봅니다.
왜 지금의 내가 이곳에 서 있어야 하는 건지,
지금의 내가 왜 번민의 늪에서
허덕여야 하는 건지,
이 밤이 지나 또 한밤들을 보내다 보면
나 그 알 수 없는 미로처럼 이어진 곳에서
나의 길을, 이유를 찾아 맺힌 매듭
풀어가듯, 그렇게 풀어갈 수 있겠지.
잊을 건 잊고 버릴 건 버리면서,
찾아야 하는 몫들을 챙기면서,
난 나의 삶의 물음표 앞에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세상살이엔 다 이유가 있기에
그 이유를 풀어가는 지혜도 있으리라 봅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좋은 글 중에서
-http://cafe.daum.net/tjsgml286-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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