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 무심의 발자국 놓인 길엔 숱한 사연들이 강물처럼 넘쳐나고 한 장의 뒹구는 나뭇잎에도 속내 깊은 이야기가 숨어있더라.
간혹 길 가다 마주치는 눈빛 하나 저도 몰래 핏빛 멍울로 저리는 것은 그네들의 삶이 나의 삶 같기 때문이리니 살아가는 모습들 달라도 마음 모서리 앉아있는 멍울 꽃들은 골수 깊이 스민 내 아픔 같았기에 덧없는 인생길에서도 자꾸 눈물이 나더라.
천년의 숨바꼭질 속에 만난 그대와 나, 옷깃 스친 여린 만남의 인연 속에 눈부셨던 찰나의 마주침, 어찌 소중하다 하지않으랴.
눈처럼 고운 사람아. 사람이 사람을 만나 평행선 같은 한 길 눈빛 마주 두고 걷는 것은 가슴 한편 못 버리는 情 때문이란다.
미운 정 고운 정 단풍잎 물들듯 색색으로 영혼 밭에 스며들어 아픔은 아픔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껴안아 주고, 다독여주며 가는 세월을 헤아리며 말 한마디, 눈빛으로 주는 사랑 그게 사람이 사는 모습이란다.
사람아. 물빛처럼 고운 사람아. 가진 것 없는 서러운 인생이라 빈손에 눈물만 고일지라도 그렇게 그렇게 마음 하나 나눠주면서 사는 것, 길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란다.
/좋은 글 중에서
- http://www.gudosesang.com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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