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母曲

일반자료 2023. 7. 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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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母曲

어머니!
오늘처럼 달이 밝은 밤이면 당신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당신이 못 견디게 그리워 애타게 당신을 불러보지만 부르는 소리만 메아리도 남기지 못하고 허공 중에 사라져가고 당신은 대답이 없습니다.

당신이 가시던 날도 고된 하루의 일을 마치고 막 저녁을 먹으려는데 당신의 병상을 지키던 種河로부터 당신이 떠날 시간이 가까웠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하늘의 뜻길을 달려 병원에 도착했지만, 당신은 이 자식의 불효가 막심한지라 보고 싶지도 않으셨던지 이 자식의 불효를 어찌하라고 마지막 배웅도 마다하시고 먼저 길을 떠나신 후여서 병실에서 옮겨 영안실에 모셔져 있었습니다. 어떻게 그리 쉽게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가실 수 있었는지 그렇게 가신 당신이 사뭇 야속하고 원망스럽습니다.

어머니! 그렇게 당신을 보내고서야 당신이 제게 얼마나 소중한 분이셨는가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당신께서 가시기 전 의식을 잃고 병석에 계시던 대로라도 당신이 계신다면 당신을 불러보기라도 하련만 당신께서 떠나고 안 계신 지금은 당신을 부를 수조차 없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어떤 모습이라도 당신이 계셔주는 것이 그렇게 든든하고 큰 복인 줄을 모르다가 당신이 떠나신 후에야 뒤늦게 이를 알다니 이 자식의 불효를 어찌해야 합니까?

당신이 가시고 안 계신 지금은 마치 세상을 모두 잃은 듯 가슴이 허전하고 외로워 아무리 목을 놓아 사모곡을 불러보고 ˝불효자는 웁니다˝를 몇 번이고 불러봐도 당신은 대답이 없고 다시는 당신의 생전 모습을 뵐 수가 없습니다.

당신 생전에는 형편이 안 된다는 핑계로 결혼 후 십 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당신을 집에 모시고 따뜻한 진지한 그릇을 올리지 못한 이 자식의 불효를 당신이 떠나고 안 계신 지금에 와서 땅을 치고 통곡하며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가시기 전 몇 달을 의식을 잃고 식음을 전폐하신 채 영양 주사에 의지해 병석에 누워 계시던 당신의 초췌한 모습은 팔다리는 마치 마른 나뭇가지 같고 저 창밖의 달빛보다 환하던 당신의 평소 모습마저 뼈와 가죽만 앙상하게 남아있는데도 이 자식이 당신을 위해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까웠습니다.

어머니! 참으로 죄송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어머니의 遺宅을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사십 년이 넘는 세월을 사모곡의 노랫말보다 더 애잔하게 사셨던 고향 땅 先塋 아버지께서 쉬고 계시는 곳 가까이 모시고 싶었지만 여러 형제의 의견을 좇아 생전에 보도 듣지도 못한 낯선 땅 밤나무 숲이 우거지고 매서운 북풍이 스쳐 가는 산등성 외진 곳 돌이 많이 섞여 흙도 좋지 않은 그곳에 당신을 홀로 남겨두고 떠나온 후 겨울이면 모진 찬바람에 홀로 계신 당신이 얼마나 추우실까? 가까이 계시면 제가 덮는 이불이라도 덮어드릴 텐데 하릴없이 멀리서 가슴만 태웁니다.

이제 겨울도 다 가고 봄이 오는데 아직도 당신이 계신 그곳은 을씨년스런 찬바람이 날을 갈고 있겠지요?

이제 몇 년만 더 기다리십시오. 당신의 젊은 날 애환이 가득하고 이 자식의 어린 날 추억이 배어있는 고향 땅 양지에 당신의 영원한 쉼터를 마련하여 아버지와 나란히 당신을 모시고 이 자식도 세상을 떠난 후에는 당신의 품 아래서 당신을 의지해 쉬겠습니다

어머니!
이 밤도 당신이 사무치게 그리워 ‘사모곡’을 불러보고 ‘불효자는 웁니다’를 불러보지만, 당신은 대답이 없고 외로운 달빛만이 이 한 밤을 새웁니다.

내일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입니다. 묵은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을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과 함께 하는 그것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외로우신 부모님을 찾아 새해의 첫날을 함께 보내는 것은 자식으로서 가장 큰 효도며 자녀들에 대한 가장 큰 사랑이며 훌륭한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마지막 길목에서 ~

/장수하 -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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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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