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군이 곧 전투에 임해야 할 상황에서 적군이 자신의 부대보다 열 배나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적지로 가는 도중에 장군은 자신의 부하들을 한곳에 모이게 했습니다.
패배가 확실할 텐데 그냥 그대로 가서 싸우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올린 뒤 장군은 병사들을 향해 동정 하나를 꺼내더니 말했습니다.
˝이제 기도를 마쳤으니, 나는 이 동전으로 우리의 운명을 점쳐 보겠다.
동전의 앞면이 나오면 우리가 이길 것이고, 뒷면이 나오면 우리는 패배할 것
이다. 믿어라! 운명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장군은 동전을 하늘 높이 던졌고 병사들의 눈은 동전에 집중되었습니다.
땅에 떨어진 동전을 본 병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우리가 이긴다. 우리가 이길 운명이라고!!˝
동전은 앞면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병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아졌고 그들은 과연 용기백배하여 열 배나 되는 적들을 물리쳤습니다.
얼마 후 승리를 기념하는 파티가 벌어졌고, 즐거워하던 병사 중 한 명이 장군에게 말했습니다.
˝운명의 결정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우리가 그 많은 적을 물리치다니.˝
그 말을 들은 장군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글쎄. 그 동전은 양면 다 앞면만 있는 동전이었다네.˝
/쉼터 中에서-문학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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