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며칠 전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있는 육신사를 가보았습니다.
단종 때 사육신의 사당을 모신 곳으로 박팽년의 유복손이 할아버지의 사당을 만들면서 사육신 모두를 모신 곳입니다.
그 당시 삼족이 멸하고 부녀자들은 관기나 노비가 되었는데 박팽년의 며느리가 임신 중이라 아들을 낳으면 죽이고 딸을 낳으면 관기가 되는 운명이었을 때 지금 사당이 있는 하빈면이 친정이었던 며느리의 집안에서 이곳으로 관기가 된 딸을 끌어들이고 친정의 종이 낳은 딸과 바꿔치기하여 멸족의 화를 면한 집안이 되었답니다
그 후 그 아이가 16세가 되었을 때 그곳 유생들이 탄원하여 박일손 이라는 이름을 임금으로부터 하사받고 사당 옆에 태고정이라는 예쁜 정자는 그 당시 가슴 아픈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처연하였습니다
눈이 온 후의 오후 처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차가움이 내 온몸에 내리고 그 옛날의 슬픔이 싸늘한 기온과 고즈넉한 공기와 어울려 한동안 그곳을 뜨지 못했습니다. / 시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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