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고, 평생을 나라의 희망인 어린이를 위해 일하다 서른셋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소파 방정환의 일본 유학 시절 이야기다.
그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본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일본에서 한국의 유학생들을 모아 서로 돕고 격려해 주는 모임을 만들었다.
한번은 모처럼 일요일을 맞아 방정환과 유학생들이 교외로 소풍하기로 했다. 그래서 각자 조금의 음식을 준비해서 힘든 유학 생활을 잊고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갑자기 일본 청년들이 나타나서는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그들은 텃세를 부리듯 공연히 행패를 부리는 것이었다.
결국 싸움이 벌어져 주먹이 오가고 돌들이 날아다녔다. 유학생들은 이유 없이 시비를 거는 그들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온 힘을 다해 맞서 싸웠다. 하지만 일본 땅에서 벌어진 싸움이라 도저히 그들을 당해낼 수 없었다. 일본 청년들보다 유학생들의 수가 워낙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방정환이 갑자기 언덕 위로 뛰어 올라가더니 마을을 향해 고래고래 목청껏 고함을 지르며 노래를 불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그 근처 마을에 사는 우리 교포들이 이 노래를 듣자 반갑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서 우르르 몰려나온 것이다. 그런데 유학생들이 일본 청년들에게 맞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교포들은 순식간에 유학생들과 함께 힘을 합해 일본 청년들을 쫓아 버릴 수 있었다./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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