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하늘 높이 던져진 공과 같다.
던져질 땐 힘차게 하늘 끝까지 오를 것 같지만 더 오를 수 없는 절정의 순간은 어느새 다가오고 있다.
산다는 건 한 바퀴 하늘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부메랑과 같다.
우리가 어쩌다 하늘 높이 올라보는 것은 처음 던져진 그 자리로 돌아오기 위함이다.
사랑한다는 건 냇가에서 해보는 물수제비 놀이와 같다. 던져질 땐 돌멩이가 끝없이 물 위를 건널 것 같지만 조만간 돌멩이는 가라앉고 만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냇가에 띄워보는 꽃잎과 같다. 우리가 어쩌다 꽃잎을 띄워보는 것은 나로부터 멀리 그것을 떠나보내기 위함이다. /하병무 -가을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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