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저는 줄곧 남자애들과 총싸움이나 딱지치기를 하며 어울려 놀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앉아서 오줌을 누는데 다들 서서 볼일을 보는데 하도 궁금해 동갑내기 사촌이 볼일을 볼 때 몰래 앞에 가서 봤습니다. 그런데 저와 너무나 다른 게 아니겠습니까?
그날부터 전 심각한 고민에 빠졌죠. 제가 좀 이상했는지 아빠가 왜 그러냐고 물어 오셨습니다.
전 이때다 싶어 얼른 물었습니다.
˝아빠 고추는 어디서 사는 거야?˝
그때 아빠는 금세 내 말뜻을 알아들으시고는, 잠시 망설이다.
˝음, 장에서 사는 거야˝ 하고 대답하셨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5일마다 열리는 장날에 고추를 살 수 있다니!
그리고는 아빠에게 다짐을 받았습니다.
˝아빠, 그럼 다음 장날엔 아빠 거랑 내 거랑 꼭 사 와.˝
드디어 장날, 기대감에 잠까지 설쳤는데 오후 늦게 장에서 돌아오신 아빠는 빈손이었습니다, 전 그날 울고 또 울었지요.
그런데 얼마 뒤 아침, 막 일어나 밖으로 나왔는데 아빠가 화장실 문을 열고 서서 볼일을 보고 계신 게 아니겠어요?
믿었던 아빠에게 고함을 쳤습니다.
˝아빠 거만 사 오고, 내 고추는 왜 안 사 왔어?˝
아빠의 황당한 표정이란!
그 뒤 저는 자연스럽게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게 되었지요.
참 바보 같았지만 그래도 저, 귀엽죠? /하이얀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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