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커져만 가는 어머니 미소를 떼어 오려 봅니다. 골패이고 주름진 얼굴이 볼수록 가슴 아픈 애처로움 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어머니의 말이 없는 자족마다 엄청난 길 벗하며 걸으심이 나 고난의 길 밝혀주었기에, 고단함을 짊어지신 멍든 어깨에 이제는 날개를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시곗바늘 같아서 돌아오면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존재하고 불초한 내가 부모가 된 지금에야 당신의 흔적이 나의 길임을 압니다. 그 깨달음이 나의 보따리를 채울 몫입니다.
당신은 항상 빛이 되어 주셨고 베풀어주신 사랑의 깊이는 아직 가늠조차 못 하지만 예전에 알지 못했던 따스함으로 이젠 감히 당신의 손을 잡으렵니다.
이날 이때까지 한결같은 정성으로 자식 걸음마다 놓인 시름들을 큰 보따리 펼쳐 놓고 끌어 담으신 지금 한없이 커져 버린 근심 보따리를 영영 가실 적에 어디에 두고 가실는지요?
잠 못 이루시는 당신의 밤. 잠시라도 곁에서 머무르면서 애처로운 삶의 보따리 풀어 헤치고 정녕코 당신이 바라던 모습으로, 이젠 내가 그 속에 들고 싶습니다.
당신의 삶의 무게 잠시만 벗어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내 아이들처럼 나의 간절한 소망과 마음을 거부 말고 말없이 받아들이소서. 이젠. /英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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