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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덤으로 사는 것 같아 그런 것만 같아 나, 삭정이 끝에 무슨 실수로 얹힌 푸르죽죽한 순만 같아 나, 자꾸 기다리네! 누구, 나, 툭 꺾으면 물기 하나 없는 줄거리 보고 기겁하여 팽개칠 거야 나, 지금 삭정이인 것 같아 피톨들은 가랑잎으로 쓸려 다니고 아, 나, 기다림을 끌어당기고 싶네. /황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