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을 거듭하던 싯다르타는 이곳 부다가야의 니르자니강에 빠져 지친 몸을 일으키지 못합니다.
마침 지나가던 마을 처녀 수자타가 공양하는 ´젖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하게 됩니다.
´처녀의 젖죽´이 처녀가 만든 ´죽´이었건, 아니면 마을 아주머니가 공양한 ´젖´이었건 그것은 시비의 대상이 못 됩니다.
꺼질 듯한 등잔불이 한 방울의 기름을 받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듯 한 그릇의 죽이 싯다르타에게 열어준 정신의 명징함은 결코 보리수 그늘에 못지않은 것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신영복의 《더불어 숲》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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