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고백

시 두레 2018. 2. 2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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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고백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거대한 밤하늘이다. 

어둠 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랍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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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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