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관

시 두레 2018. 1. 2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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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관
                                        
 
삶의 의무를 
다 끝낸
겸허한 마침표 하나가
네모 난 상자에 누워
천천히
땅 밑으로 내려가네

이승에서 못다 한 이야기
못다 한 사랑
대신 하라 이르며
영원히 눈감은
우리 가운데의 한 사람

흙을 뿌리며
꽃을 던지며
울음을 삼키는 
남은 이들 곁에
바람은 침묵하고
새들은 조용하네

더 깊이, 더 낮게
홀로 내려가야 하는
고독한 작별인사

흙빛의 차디찬 침묵 사이로
언뜻 스쳐가는
우리 모두의 죽음

한평생 기도하며 살았기에
눈물도 성수처럼 맑을 수 있던
노수녀의 마지막 미소가
우리 가슴속에
하얀 구름으로 뜨네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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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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