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心情

외통넋두리 2017. 10. 31.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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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3.170131 딸의 心情


대장암 부위 40cm 절제 수술을 받고 소생한 아비에게 보낸 소식./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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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저 정말 이번에 아버지가 하느님 곁으로 가시는 줄 알고 식겁(食怯)했어요.


아버지한테 걱정만 끼치고, 맘고생만 시켜드리고 이렇게 효도 한번 못하고 보내드릴 까봐 정말 얼마나 애가 탔는지 모른답니다.

아버지 카드를 지갑에서 꺼내는 데 거기서 제 사진 한 장이 나오더라구요...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아버지께 늘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말들 진작 할걸 하고 후회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 말씀드리려구요.


아버지... 전 어릴 때부터 항상 그 어떤 위인전에 나오는 위인보다 아버지를 항상 가장 존경 했어요^^

말과 해동이 항상 일치하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칼같이 지쳐내시고 사람이면 누구나 내게 마련인 화 한 번 안 내시고 다 꿰뚫어 보면서도 누구에게든 시른 소리 안 하시고 누구에게도 군림하지 않으려 하시고 항상 자신을 낮추는 아버지를 보며 그 어떤 성인군자보다 훌륭하시다는 생각 했지요.


그런 명품 아버지를 둔 저는 세상 남자는 다 그럴 거다 생각한 어리석음이 탈이었지요.

더구나 부모라고 그 어느 누가 노년에 그렇게 모든 걸 다 던지고 다 내 놓고 희생할 수 있을 까요? 백만 부모 중에 하나도 안 될 거예요. 그로 인해 말없이 어려운 말년을 보내셔야 했고 누구보다 철저히 외로우셔야 했고, 그 모든 게 다 제 탓인 것 같아 아버지를 뵙는 것조차 괴로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조부모님께 갖는 죄책감을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아버지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누린 가장 큰 행운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만났다는 겁니다.

정말 감사하고 그런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도 감사합니다.


아버지 이제 우리 한스러운 생각은 훌훌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기쁘게 아름다운 추억들로 만들어가요.


저는 정말 다시 태어난 느낌이어요.


아버지 ^^
정말 가슴 깊이 사랑합니다.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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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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