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렇게 다시 집으로 돌아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해요 .^^ 저 정말 이번에 아버지가 하느님 곁으로 가시는 줄 알고 식겁 ( 食怯 ) 했어요. 아버지한테 걱정만 끼치고, 맘고생만 시켜드리고 이렇게 효도 한번 못하고 보내드릴 까봐 정말 얼마나 애가 탔는지 모른답니다 . 아버지 카드를 지갑에서 꺼내는 데 거기서 제 사진 한 장이 나오더라구요 ...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 아버지께 늘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말들 진작 할걸 하고 후회되더라구요 , 그래서 지금 말씀드리려구요 . ㅎ 아버지 ... 전 어릴 때부터 항상 그 어떤 위인전에 나오는 위인보다 아버지를 항상 가장 존경 했어요 ^^ 말과 해동이 항상 일치하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칼같이 지쳐내시고 사람이면 누구나 내게 마련인 화 한 번 안 내시고 다 꿰뚫어 보면서도 누구에게든 시른 소리 안 하시고 누구에게도 군림하지 않으려 하시고 항상 자신을 낮추는 아버지를 보며 그 어떤 성인군자보다 훌륭하시다는 생각 했지요 . 그런 명품 아버지를 둔 저는 세상 남자는 다 그럴 거다 생각한 어리석음이 탈이었지요. ㅋ 더구나 부모라고 그 어느 누가 노년에 그렇게 모든 걸 다 던지고 다 내 놓고 희생할 수 있을 까요 ? 백만 부모 중에 하나도 안 될 거예요 . 그로 인해 말없이 어려운 말년을 보내셔야 했고 누구보다 철저히 외로우셔야 했고 , 그 모든 게 다 제 탓인 것 같아 아버지를 뵙는 것조차 괴로웠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 아버지가 조부모님께 갖는 죄책감을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 아버지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누린 가장 큰 행운은 아버지를 아버지로 만났다는 겁니다 . 정말 감사하고 그런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느님께도 감사합니다 . 아버지 이제 우리 한스러운 생각은 훌훌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기쁘게 아름다운 추억들로 만들어가요 . 저는 정말 다시 태어난 느낌이어요 . 아버지 ^^ 정말 가슴 깊이 사랑합니다 . 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