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함께 닫다

시 두레 2015. 9. 2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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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함께 닫다

 

달이 참 좋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서

창을 닫다가 엉거주춤 딸아이를 불렀다

 

이런 건 왜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아이가 알아차렸는지

엉거주춤 허리를 늘여 고개를 내밀었다

 

/장철문

 

   곱고 귀한 것은 아껴두었다가 사랑하는 이에게 주고 싶다. 밤이 되어 창문을 닫다 외로이 홀로 밝은 달을 보았던 모양이다. 그 달빛 덕택에 온 세상은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듯 흰빛으로 온통 환했을 것이다. 순백(純白)의 달을 보자 딸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 딸아이를 창가로 부른다. 딸아이의 순수한 가슴에도 또 하나의 만월(滿月)이 떠올랐을 것이다.

 

     밝고 원만해 시원하기까지 한 그 달은 세상의 어떤 보석보다 값지고 귀하다. 그러니 끝까지 깨끗한 그 달을 사랑하는 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달빛이 참 좋은 가을이다. 가을 달 볼 때 제일 먼저 월출(月出)하듯 떠오르는 얼굴 있나 가만히 생각해 보자.// 문태준 시인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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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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