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꽃 그늘

시 두레 2015. 4. 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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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꽃 그늘
                                        
산등성이 배롱꽃이 하롱하롱 흔들렸다
물에 젖은 소맷자락 높이 들어서
이제 어느냐 나를 불렀다
배롱나무 몇 그루 심어 놓고서
어머니를 버리고 산에서 내려온 후
무너져 내릴 듯 아슬아슬 한 여름

석 달 열흘 소원은 한 가지뿐이라고
열 손가락 마디마다 불을 켜 달고
평생의 그 기도를 잊어버리지도 않고
앞뒷산 메아리로 다시 보는 배롱꽃
내 어머니 뻣가루로 피어나더니
세상에서 진하고 제일 예쁜 진분홍

부끄러이 다가서서 더듬거렸다
눈물로는 용서를 빌 수 없어요
고요에 흔들리는 듯
고요를 흔드는 듯
배롱꽃 그늘로 스며들었다
배롱꽃 그늘에 나를 묻었다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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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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