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품는 새가 되어 선량한 하늘 지고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길잡이가 천년의 둥지를 품는 것이라면 난 천년을 고이고이 살아가서 옥빛 날개 한 마리 새가되고 싶다.
보리쌀 한 홉 끼니로 날다가 창공에서 지어가도 날개만은 학익진 피고 백 팔재 너머 가리라.
불볕 백만 배 용광로 탕아로 던져진 사랑 그리고 그리움 목마름 노예가 되어 길리리 멍에로 채워진 삶에 고뇌, 외로움만이 힐끔 거리는 드멀은 플로랜스여 차마 내 날개 깃 모두 알몸 된다 한들 내 선택한 한 마리 새의 존재를 죽었다 깨어나도 굴하지 않으리라.
불면을 헤친 동터가. 창공을 훔친 뒤 내가, 날개를 꽂고 날 수 있다면 고독이 외로움이 하루세끼 양식이여도 가슴팍 박힌 대못에 아픈 세월 천년을 흘려버려도 괜찮겠다.
속새의 무정이 없는 인연의 기승도 없을 달별같이 맑은 다솜한 내님이 사랑 타래타래 풀어준다면 깊은 물 아라한 영수가 되어 가도 순아한 사랑 품을 수 있는 새가 될 수 있다면 그렇게, 그렇게 날아가리라.
난, 수억 만 번 날개 짓. 억 만 번 치다꺼려도 단 한숨 바다 건너 조분스레 날개 접은 마음으로 침묵의 손 내밀어 보리라.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