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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넋두리 2014. 6. 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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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0.140609 보람

여섯 해 옹근
애순 새끼손가락이
바람벽을 간질이다, 그만  
돋은 벽지 이음새 긁으면 신이 난다.


오른팔 휘저어
찌직 벗겨 내다, 말고
동생을 불러들인다.

누나의 눈짓에 
나머지를 더 넓히더니
생긋 눈웃음 곱게,
활개들 젓고 나갔다.

이튿날.
나란히 손잡고 들더니
펄럭이는 벽지 확 잡아채고
외친다.
코끼리다. 코끼리 그지?!

내 심사(深思), 오누이가
도배지 더 넓게 찢으며
내 방에 머물기를 바랐는데.

학교에 다니는
남매의 이즈음
들르지 않고 나,
초 벽지에 드러난
코끼리만 키운다.

귀여운 녀석들 손놀림,
웃음 지워, 덧바를 수 없다!
뜯긴 벽지, 그대로에
녀석들의 꽃 내가 담긴 곳

얘들아, 다시 와서
더 찢어 키워라!

 


‘은주야’! ‘성복아’! 너희는 이 할아버지가 평생 한을 품고 살아온 그 한을 풀어주는 기둥이 되는구나!

이제 이 할아버지가 어렸을 적 집 떠난 그 아림, 그 억울함, 부모님 얼굴 뵙지 못하고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인사말 한마디 드리지 못하고 떠난 나, 평생 한 맺힌 삶의 한 자락을 너희들이 우뚝 서서 지켜 내주는구나!

대를 이어 주어서 한없이 고맙고 기쁘단다. 이제 저승에 가서 너희들 증조부모를 만날 때면 이 할아버지가 떳떳해질 것이다. 잘 자라주어서 고맙고 기쁘다. 대를 이어다오. /외통-

8070.140609 보람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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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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