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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보리 이불 되어 겨울 내고 앵두나무 거름되어 눈 틔웠지. 까치 우짖을 때 참새 장단치고 창호에 그림자 싸일 때 고모(姑母)기다렸다. 뒤란 배나무 가지 부러 질 때 볏짚 고갱이에 메주콩 꿰어 내다 얼렸다. 오늘엔 산도(酸度) 높다하여 둔갑(遁甲)한 설산(雪傘?)쓰고 알림이 까치 없으니 찾아올 이 없고 모두가 둔갑할 차례만 남았다. 공간은 같은데 시간만 갔구나! 그분은 하얗게 씻으려 오늘 도 내려 보낸다.. 8049.140123 외통 徐商閏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