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의 원인은 연골 액을 원활히 하지 못한대서 온다는 것이다. 뼈 사이에 있는 관절에 공급하는 관절액은 그 부분이 쉴 때는 잦아들어서 마르고 운동할 때 다시 활액(滑液)은 나오고 찌꺼기는 빠지면서 순환한다는 것이다. 피가 아닌 다른 물질로도 대사한다는 것이 오묘하다.
오늘부터 감기가 들어서 콧물이 쏟아지는데, 이 콧물이 왜 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밖으로 나오는가를 곰곰이 생각하며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았다. 양 콧구멍에서 주체할 수 없는 물이 흐르지만, 이 콧물을 닦아내기란 그지없이 번거롭다. 또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본다. 윗입술 위에 코끝을 향해서 골이 파여 있다. 이렇게 팬 골은 무엇인가? 조금 후에 또 콧물이 흘러내린다. 양 콧구멍에서 나온 콧물은 어김없이 이골을 탄다. 얼른 보기에 쓸데없이 패여 있는 것 같은 코밑의 한줄기 ‘도랑’은 콧물을 받아 마시도록 만들어진 것을 비로써 알게 되었다.
인중이 길어야 오래 산다는 우리의 관상 통념을 생각하면서, 그렇다면 콧물은 빨아먹도록, 그래야 건강을 유지하는, 우리 신체 구조인가? 콧물은 반드시 빨아먹어라?!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 부단히 걸으면서 빨아 마셔라?!
아무튼 오묘한 우리 신체 구조다.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