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넋두리

백매화 터울

외통 2024. 3. 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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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2.240324 백매화 터울

연초록 연한 가지로 하늘에 토한 가락도
햇볕만 찾는 결기로 햇순을 마냥 뻗어도
오가는 눈길 간절히 바라는 망울 없으리.

아직은 숙여 참아야 기다린 보람 있느니
살얼음 지어 견디며 한해만 봄을 보태면
부림도 순한 그제야 이웃한 너도 피리라.

매몰찬 바람 맞으며 눈꽃을 안고 비벼도
뻗어낸 손끝 허울에 터지는 껍질 아파도
이다음 한날 바라며 올해는 참고 견뎌라.

허공을 스친 망울이 열없이 그저 민망해
해묵은 검은 껍질이 가엾어 터울 주시니
참았던 아림 이제야 환호로 바로 터진다.

어제의 여기 하나가 오늘에 마주 쌍으로
밤낮을 지켜 차례진 멍울은 몰래 벙글고
하늘에 감사 올리려 흑백을 갈라 알린다.

백매화 그루 묵묵히 담장만 흘겨 훑으며
거칠게 차마 숨기려 망울진 자루 감추고
보이는 이곳 피하며 파르르 나를 어른다.

백매화 터울 알아채 날밤을 잊은 영혼이
어여삐 꽃잎 지키며 내음만 한껏 켜면서
살짝이 바싹 다가가 외로이 둘러 에운다.

앞으로 가도 조용히 눈길을 피해 외면코
뒤돌아 오면 살며시 꽃망울 활짝 열리니
손짓한 소리 들으며 하나로 뭉친 삶이다.

세상의 푸른 나뭇잎 모조리 말려 떨어낸
삭풍을 안아 참으며 담장에 기댄 나날을
이겨낸 하얀 꽃잎은 가슴에 하늘 안는다.
/외통

9922.240324 백매화 터울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