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아닌 다른 길로 걸어갔으면 좋았을까?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까?
가던 길 멈추고 뒤로 돌아보고 옆으로 돌아본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내 인연의 블랙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간 나에게
내 인연이 묻는다
˝아파서, 울고 있니˝
인연이 슬퍼 눈물 한 방울 길 위에 떨어진다.
난 다시 가던 길의 아득한 앞을 바라본다.
아직도 내 앞에는 나를 기다리는 삶이 놓여있다.
어서 오라고 재촉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누구나 영원하기를 바라는 것뿐이지.
오늘같이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가끔 다른 길을 바라본다.
/김정한-시집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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