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보석의 빛보다 달밤의 박꽃이듯 소담한 색깔을 더 좋아하게 만들어 주신, 그런 그대가 곁에 있어 난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처럼 화려함보다는 하얀 정들을 우들우들 피어나게 하는 안개꽃이듯, 하루하루를 고운 정들을 피워서 지친 날 물안개 되어 당신의 품속에 가두어 주신, 그대가 있어 참으로 살맛이 나는 인생이랍니다.
좋은 차를 타고서 광활한 실크로드를 드라이브하는 것보다 두 발 달린 자전거에 그대를 태워서 한적한 노을 진 강둑을 달리는 것을 더 좋아하는 그대가 있어 마음만은 언제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명품이 아닌 시장에 값싼 옷이라지만 그대가 입고서 미소 지으며 내 눈앞에 서 있을 때면 아름다운 명품이 되어 있는 그대야말로 참다운, 진정한 명품입니다.
언제고 그대를 위해 사랑 노랠 부를 수 있으니 아! 그대 있어 살맛이 납니다.
/ 受天 김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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