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라 하겠습니다.
그저 당신을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작은 연민에도, 또 작은 감동에도
비처럼 눈물을 쏟는 당신을
나는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빨려 들어갈 듯한 눈은 아니어도
선한 눈빛으로 말을 하는 사람,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는 아니어도
사심 없는 웃음을 내어 주는 사람,
한 번도 내게 거짓을 말하지 아니한 사람,
나는 그런 당신을 그대라 부르겠습니다.
그대라는 이름은 당신만큼 편안합니다.
부를 때마다
당신이 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당신이 그렇게 올 것만 같습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는
가슴 깊은 곳에 넣어만 놓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대라고 부를 때마다
당신의 이름은 메아리로만 울릴 뿐
소리 내지 않을 겁니다.
단지 내가 사랑한 만큼,
그대라는 소리로 울려
당신의 귓가를 흠뻑 적시어 놓을 겁니다.
나는 당신을 그대라 부르겠습니다
/이준호 시집 1집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중에서
-http://www.gudosesang.com -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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