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오라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통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 있어서는 특히 착오가 일반적일 때가 있다. 현대에 있어서 착오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1. 누구보다도 학식 있는 사람이 죄를 범할 때 죄는 가장 무서운 것이 된다. 교양이 없는 음란한 인간은 학식이 있고 방종한 사람보다는 그래도 낫다. 왜냐하면, 전자는 눈이 먼 사람같이 길을 헛디딜 수도 있지만, 후자는 보이는데도 우물에 빠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현대에 있어서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 혜택을 입으면서 사람들이 범죄를 범하는 죄악은 가장 증오할 후자의 것에 속하는 것이다.
2. 인간은 자기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을 때 다른 사람도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생각은 이겨내지 못할 만큼 강하다. 그것은 마치 어린애들이 사람에게 보이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자기 눈을 감는 것과 같다.-립텐베르크
3. 우리가 우리의 생활에 대하여 무엇인가 보증받고자 생각하는 모든 일은, 타조가 살해당할 때 머리를 숨기는 것과 같다. 우리가 하는 것은 타조가 머리를 숨기고 엉덩이를 숨기지 않는 그것보다 더욱 우습다. 우리는 회의하면서 회의적인 미래에 있어서 회의적인 생활을 보증받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현재에 있어서 믿을 수 있는 생활을 당당하게 파괴하고 있어야 한다.
4. 우리는 생의 보증을 어떻게 해서든지 얻기 위하여 온갖 짓을 다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참다운 보증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여러 가지 일을 함으로써 인생은 절대로 보증되지 않는다는, 그리고 보증될 수 없다는 자기들의 생각을 잊어버리려 하고 있다.
5. 사람들은 만족을 찾아서 이리저리 방황하고 있다. 그것은 그저 자기들의 생활에 공허를 느끼고 있는 까닭이다. 그들은 자기들을 마구 끌고 돌아다니는 새로운 정욕의 공허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파스칼
6. 죄악과 온갖 공포의 기사로 꽉 차 있는 오늘날의 신문은 나쁜 결과를 더욱 부채질한다. 사람들이 신문을 보고 정신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받은 후, 논쟁이나 전쟁이나 자살의 경향으로 흐르게 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날마다 이렇게 생활하고 있으면서 현대인이 그래도 행복한 듯이 살아 있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이런 것(신문이나 육식)들은 최면적인 영향을 주며, 나중에는 불가피하게 끊임없는 불안과 고뇌와 절망의 상태로 몰아넣고 마는 것이다.-유시 마로리
많은 사람이 그것에 따르고 있다고 해서 착오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는 없다.
/문학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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