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를 잡아본 기억이 있는지……
잠자리를 잡으려면 아주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해.
발소리가 들려도 안 되고. 손그림자가 비쳐도 안 돼.
그랬다가는 어느새 잠자리는 아마도. 저만치 날아가 버린 뒤일 거야.
그렇다고 실망해서 잠자리 잡기를 포기하면.
결코 녀석을 잡을 수 없어.
그럴 때는 그 자리에 꼼짝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 해.
그러면 곧 잠자리는 우리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다시 내려앉을 거야.
잃어버린 사랑도, 날아간 잠자리 같지 않을까?
다시 내려앉은 잠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아까보다 더욱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걸 잊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을 잡을 때도 잠자리 잡을 때처럼. 잊지 마.
☆한 가지 일을 반드시 이루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내가 가진 한 가지가 깨지는 것 때문에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나의 소중한 것과 바꾸지 않고서는 한 가지 큰일도 이루어지지 않으니까요.
/문학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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