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 있으면 반드시 추함이 있어서 짝을 이루는지라. 내가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으면 누가 능히 나를 추하다 할 것이며, 깨끗함이 있으면 반드시 더러움이 있어서 짝을 이루는지라. 내가 깨끗함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누가 능히 나를 더럽다 허리요. -채근담
아버지가 사랑하고 아들이 효도하며 형이 우애하고 아우가 공경하여 비록 극진한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할지라도 그것은 모두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뿐인지라, 털끝만큼도 감격스러운 생각으로 볼 것이 못 되니라. 만약 베푸는 쪽에서 덕으로 자임하고, 받는 쪽에서 은혜로 생각한다면 이는 곧 길에서 오다가다 만난 사람이니 문득 장사꾼의 관계가 되고 만다. -채근담
악마를 항복시키려거든 자기 마음속의 악마부터 먼저 항복시키라. 마음이 항복하면 모든 악마가 물러나리라. 바로잡히지 않는 마음을 제어하려거든 먼저 자기 마음속의 객기부터 제어할지니라. 기가 평정되면 밖으로부터 불안한 마음이 침노하지 못하리라. -채근담
악은 숨겨지기를 싫어하고 선은 나타나기를 싫어하나니, 그러므로 악이 나타난 자는 재앙이 얕고 숨겨진 자는 재앙이 깊으며, 선이 나타난 자는 공적이 작고 숨겨진 자는 공적이 크니라. -채근담
악한 일을 했으면서도 남이 알까 두려워함은 그래도 악한 가운데 도리어 선으로 가는 길이 있음이요, 선을 행하고서 급하게 남이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그 선이 곧 악의 뿌리이다. -채근담
/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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