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네는 오늘 아침에도 부부싸움을 벌였다.
˝까치까치까치˝
˝까치까치까치˝
사흘이 멀다고 일어나는 말다툼이었다.
저녁이 되어 남편 까치가 말했다.
˝아무래도 우리 둥지에 불평 귀신이 붙은 것 같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자주 싸울 리가 없어.˝
아내 까치 또한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걱정 귀신, 불평 귀신 다 붙어 있는 것 같아요.
둥지에 오면 걱정 불평이 그냥 쏟아지니….˝
부부 까치는 이튿날 산까치 도사를 찾아갔다.
˝처음엔 우리 집이 안락 둥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걱정 불평 둥지입니다.
귀신이 붙은 것 같사오니, 그것들을 쫓아내는
비방 좀 가르쳐 주십시오.˝
산까치 도사가 말했다.
˝우리는 기쁨을 ˝까치까치까치˝ 하지요.
마찬가지로 불평도 ˝까치까치까치˝ 하지요.
이 기쁨과 불평도 한 입에서 나오는 것이지
다른 귀신이 시켜서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문제는 ˝나˝한 테 있는 것이지요.
다만 기쁨은 첫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반해
불평은 묵은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처음 둥지를 틀던 첫 마음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러면 불평이 걷히고 기쁨이 나타날 것입니다.˝
/ 강희선 - 시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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