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자신의 애틋한 그리움과 이성의 애틋한 그리움이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서로 맞지 않는 감정이 있고, 그것이 바로 반쪽 사랑이다.
그 사랑을 세 부류로 나누면 이러하다.
첫 번째는 이미 사랑을 이룬 이성을 부단히 그리워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다른 이성을 그리워하는 경우다.
세 번째는 서로가 애틋하게 그리워하지만, 외부의 물리적인 힘으로 결합하지 못하는 경우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대부분 상대방에게 악한 존재가 된다. 불완전한 사랑이기에, 불구의 사랑이기에, 슬픔과 외로움과 질투와 고통과 저주와 증오와 복수와 집착과 악의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세 번째는, 똑같은 반쪽 사랑이지만, 외부의 힘으로 반쪽이 되었기에 더욱 애절하다.
/김철기 - 장편소설 <사랑>-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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