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에 낙양자라는 선비가 있었다. 그는 훌륭한 스승을 찾아 먼 곳으로 떠나며 많은 것을 배워 오겠다고 아내와 굳게 약속했다. 깊은 산 속에 있는 절에서 일 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그는 공부도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하고 또 부인도 보고 싶어서 그만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아내는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있다가 남편의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여보, 벌써 공부를 마치고 오신 거예요?”
아내의 물음에 낙양자는 겸연쩍은 표정으로 그냥 집안일이 걱정돼서 공부하다 말고 잠깐 다니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슬픈 듯이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는 지금까지 짜고 있던 베를 가위로 싹둑 잘라 버리는 것이었다.
“아… 아니, 갑자기 왜 그러는 거요?”
낙양자가 놀라 그 이유를 묻자 아내가 대답했다.
“이 베는 한 올 한 올 정성을 들여 한 마디를 짜고, 한 장을 짜서 한 필을 이룹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힘들여 짠 베를 잘라 버렸으니 며칠 동안의 고생이 모두 헛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데 당신은 중도에 그만두었으니 베틀에 짜 놓은 베를 잘라 버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낙양자는 그제야 아내가 왜 짜던 베를 잘라 버렸는지 깨닫고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돌아서서 공부하던 절로 다시 돌아왔다. 그는 7년 만에 학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그 뒤 그는 높은 벼슬에 올랐으며 훌륭한 학자로 이름을 남겼다. /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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