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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대가

외통 2023. 3. 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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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대가

상인들을 따라 사막을 여행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지갑 속에는 돈이 가득했다. 그런데 사막 여기저기서 도적 떼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는 자신도 돈을 잃을까 걱정이 되어 돈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었다.

이리저리 둘러보던 그는 마침 텐트가 보이기에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준수한 용모를 가진 사람에게 부탁했다.

“죄송하지만 지갑을 좀 맡아 주시겠습니까? 근처에 도둑들이 언제 나타나 빼앗을지 몰라서요.”

“저에게 맡기세요. 보관해 드리겠습니다.”

그가 돌아와 보니 동료들은 그동안 도둑들에게 돈을 몽땅 빼앗겨 빈털터리가 되어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지갑을 맡긴 것을 무척 다행으로 생각했다.

“큰일 날 뻔했군. 정말 그 사람에게 지갑을 맡기길 잘했어.”

얼마 뒤 그는 지갑을 돌려받기 위해 돈을 맡긴 사람에게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곳에는 험상궂은 얼굴에 칼까지 찬 도둑 여러 명이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돈을 맡았던 잘생긴 사람이 돈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그는 돈을 맡긴 사람이 도둑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했다.

“기껏 맡긴다는 게 도둑에게 돈을 맡기다니 나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그리고 겁이 나서 그곳을 빠져나가려는데, 그 순간 도둑의 우두머리가 그를 발견했다.

“왜 그냥 가십니까?”

“돈지갑을 돌려받으려고 왔는데, 바로 당신이 내가 피하려고 했던 도둑….”

그 말에 도둑의 우두머리가 말했다.

“당신은 나를 믿고 돈지갑을 맡긴 것인데 내가 어떻게 그것을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 있으니 가지고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