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술가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미술 도구를 챙겨 들고 집을 떠나서 긴 여행을 시작하였다.
여행길에 오른 미술가는 먼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찾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는 막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부는 수줍어하며 대답했다.
˝사랑이지요, 사랑은 가난을 부유하게, 적은 것을 많게, 눈물도 달콤하게 만들지요. 사랑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어요.˝
화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목사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목사는
˝믿음이지요. 하나님을 믿는 간절한 마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는 목사의 말에도 수긍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름다운 무엇이 있을 것만 같았다.
때마침 지나가는, 한 지친 병사에게 물었더니 병사는
˝무엇보다 평화가 가장 아름답고, 전쟁이 가장 추하지요˝
라고 답했다.
순간 화가는 사랑과, 믿음과, 평화를, 한데 모은 것은 정말 멋진 작품이 될 것 같았다.
그는 끊임없이 걸어 다니며 그 대상을 찾고자 하였으나, 몸도 마음도 지치고 그림도 한 장 그리지 못했다.
미술가는 집 생각이 났다. 그래 집으로 돌아가자. 돌아가서 푹 쉬자! 미술가는 집으로 향했고, 어두워질 무렵 집에 도착하였다.
초인종을 누르자,
˝누구세요˝
하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함께, 아빠의 목소리를 듣자 일제히
˝아빠다˝
하고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문을 열어주었다.
오랜만에 아빠의 모습을 보자 아이들은 껴안고 얼굴을 비비고 아빠에게 매달렸다. 아마도 저녁 시간인지 식탁 위에는 밥과 반찬이 차려져 있었고 그 미술가의 아내는
˝이제 오세요? 시장하시죠? 어서 식탁으로 가서 앉으세요.˝
하고 반가운 미소로 남편인 미술가를 맞이하였다.
미술가는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는 아이들의 눈 속에서 믿음을 발견했다. 또 아내의 눈에서는 사랑을 보았으며 사랑과 믿음으로 세워진 가정에 평화가 있음을.
얼마 뒤 화가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작품을 완성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정’이었다. / 좋은 생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