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줏집 방에는 석유 등잔을 켜놓습니다. 그 도회지의 석간과 같은 그윽한 내음새가 소년 시대의 꿈을 부릅니다. 정형! 그런 석유 등잔 밑에서 밤이 이슥하도록 ´호까´---연초갑지---붙이던 생각이 납니다.
베짱이가 한 마리 등잔에 올라앉아서 그 연둣빛 색채로 혼곤한
내 꿈에 마치 영어 ´티´자를 쓰고 건너 긋듯이 유다른 기억에다는 군데군데 ´언더라인´을 하여 놓습니다.
슬퍼하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도회의 여차창이 차표 찍는 소리 같은 그 성악을 가만히 듣습니다. 나는 눈까지 감고 가만히 또 자세히 들어봅니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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