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단풍이 요란스럽게 들고, 텃밭에 감이 빨갛게 익는다고 해도, 우리가 아, 가을이구나! 하고 마음속에 느낄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도 따스한 마음이 있어서 단풍의 계절을 눈으로는 보지 못하더라도 가을을 볼 수 있단다.
그러니까 가을은 우리 마음에서 오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
"참, 그렇군요. 아빠 얘기를 듣고 보니까,
가을이 어디서 오는지 이제야 알 것 같군요.
가을은 온 세상, 누구에게도 따뜻한 마음씨만 있다면
느낄 수 있겠네요?"
"그렇단다."
/ 박경덕의 <안경 쓴 잉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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