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고 흰 구름, 흘러가는 한여름날.
들판에 나가 놀 구실, 찾아내는 코흘리개.
까닭이 있는 저 자리, 아름다워 머물렀다.
마음이 가는 곳 예뻐, 고깔이라 간지럽네.
일개미 하나 막 스륵, 흘러내려 버둥댄다.
먹거리 귀신 곧 위로, 잔모래를 뿌려낸다.
개미는 있는 힘 다해, 오르려다 미끄러져.
구르는 모래 저 개미, 다리로도 소용없네.
묵직한 집게 쭉 뻗어, 개미허리 잡아챈다.
고깔을 엎어 둔 모양, 제집으로 끌어가네.
숨죽여 지킨 내 마음, 오늘에도 짚여지네.
생생한 삶의 그 자리, 본연이라 숙연하다.
어쩌니 미물 너 먹고, 먹혀내어 이어낸다.
오늘의 추억 나 그날, 보았으니 새기리라./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