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안들, 무슨 소용
얼굴 안들, 어찌 만나
한 친구, 내 알고
손잡으면, 그만이지.
무엇 하러 왔나, 나 몰라
어디 가는지, 안 물어
무리 지어, 친구 찾아
뜻 없이, 여기 왔지.
묵을 날 얼마, 나 몰라
날 밝아야, 그때 생각
오늘이 있어, 모두 웃고
내일을 위해, 두 눈감네.
덮개 없어, 그래도 좋아
방 따뜻하고, 등 있어서
밤새워, 말꼬리 이으면
새벽 군불, 넣어주리.
남쪽행 기껏, 이십 리
친구 따라, 모인 제비
지적이니, 내일 궁리
내려간들, 친구 있나.
마지막 친구, 예 있으니
예까지가, 강남이라
우리한테, 어울려서
무리 지어, 읍에 가자.
아버지 웃음, 뜻있어
아들 친구, 모여드니
우리 집의, 살림살이
구겨진들 그까짓, 얼마나.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