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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기들의 시




====== 梨花雨 흩뿌릴 제 ======

배꽃 흩어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임
秋風落葉에 저도 날 생각하는가
千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는구나

지은이 : 계랑(桂娘). 여류시인. 부안의 기생. 성은 이(李)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계생(桂生). 시조 및 한시 70여 수가 전하고 있다.


====== 양양 기생======

사랑을 나눈 시냇가에서 임을 보내고
외로이 잔을 들어 하소연할 때
피고 지는 저 꽃 내 뜻 모르니
오지 않는 임을 원망하게 하리

弄珠灘上魂欲消
獨把離懷寄酒樽
無限烟花不留意
忍敎芳草怨王孫

지은이 : 영양 기생


====== 계생======

이것은 봄이 감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임을 그리워한 탓이네
티끌같은 세상 괴로움도 많아
외로운 목숨 죽고만 싶네

不是傷春病
只因憶玉郞
塵豈多苦累
孤鶴未歸情



====== 금원======

시냇가의 실버들 유록색 가지
봄시름을 못 이겨 휘늘어지고
꾀꼬리가 꾀꼴꾀꼴 울음 그치지 못하는 것은
임 이별의 슬픔 이기지 못함인가

池邊楊柳綠垂垂
蠟曙春愁若自知
上有黃隱啼未己
不堪趣紂送人時

지은이 : 금원(錦園). 원주 사람. 김시랑, 덕희(金侍郞 德熙)의 소실.


@======능운======

임 가실 제 달 뜨면 오마시더니
달은 떠도 그 임은 왜 안 오실까
생각해 보니 아마도 임의 곳은
산이 높아 뜨는 달 늦은가 보다

郞去月出來
月出郞不來
相應君在處
山高月出遲

지은이 : 능운(凌雲).


======취선(翠仙)======

마을 하늘은 물이런 듯 맑고 달빛도 푸르구나
지다 남은 잎에 서리가 쌓일 때
긴 주렴 드리우고 혼자서 잠을 자려니
병풍의 원앙새가 부러웁네

洞天如水月蒼蒼
樹葉蕭蕭夜有霜
十二擴簾人獨宿
玉屛還羨繡鴛鴦

지은이 : 호는 설죽(雪竹) 김철손(金哲孫)의 소실.


======離別======

말은 다락 아래 매어 놓고
이제 가면 언제나 오시려나 은근히 묻네
임 보내려는 때 술도 떨어지고
꽃 지고 새가 슬피 우는구나

駐馬仙樓下
慇懃問後期<
離筵樽酒盡
花落鳥啼時

지은이 : 일지홍(一枝紅). 성천(成川)의 기생.


======黃昏======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
綠暗如雲不見村
忽有牧童吹笛過
一江烟雨自黃昏

지은이 : 죽향(竹香).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秋月夜======

노를 저어 맑은 강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口
驚人宿驚飜
山紅秋有色
沙白月無痕

지은이 : 추향(秋香)


======죽서 ======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
夜靜銀河淡欲流
却恨此身不如雁
年年未得到原州

지은이 :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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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11111 황진이 시모음 1111111111

당대의 가인이며 아름다운 미모의 기녀로 세인의 심금을 울렸던 그녀의 현 작품은 시조 6수와 한시 6수가 전해지고 있다.

1)
相思相見只憑夢 생각고 보고픈 마음 만날 길은 다만 꿈낄 뿐
濃訪歡時歡訪濃 임을 찾아가 반겨할 땐 임은 나를 찾아 오네.
願使遙遙他夜夢 원컨대 이후부터는 서로가 어긋나는 꿈길을
一時同作路中逢 같은 때 같이 떠나 길 가운데서 만났으면.

그립고 야속한 사람,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나버린 첫 남자인 부운거사를 아무리 기다려도 만나는 길은 꿈길 밖에 없는데 내가 당신을 꿈속에서 만날 때는 당신은 나를 찾아 꿈속을 헤맬테니 언제나 서로가 만나지 못하고 어긋나기만 하지 않은가. 이 다음부터는 서로 같은 꿈을 꾸되 같은 시각에 꾸어서 찾아가는 길 가운데서 만났으면 오죽이나 좋겠냐는 것이다. 황진이의 부운거사에 대한 연연한 정이 아쉽게 그려져 있는 작품이다.


2)
誰斷崑崙玉 곤륜산 옥을 그 누가 다듬어서
裁成織女류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던고.
牽牛一去後 그리운 견우님 떠나가신 뒤
愁擲碧空虛 서러워 허공 중에 던져 버렸네.

이 시는 직녀의 옥절같은 초승달을 쳐다보며 임을 생각하는 가련하고 요염한 자신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양곡 소세양과의 이별이 가까움에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이별의 슬픔을 초승달에 기탁하여 간접적으로 읊은 노래임은 말할 것도 없다. 양곡 대감이 더 머물러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한시이다.


(3)
古寺簫然傍御溝 개울 곁 옛 절은 쓸쓸도 하네.
夕陽喬木使人愁 석양에 키 큰 나무 애를 끊노라
烟霧冷落殘僧夢 남은 중 꿈속에 차가운 안개
歲月쟁嶸破塔頭 깨어진 탑머리에 세월 간 자취
黃鳳羽歸飛鳥雀 봉황새 어디 가고 참새만 나니
杜鵑花發牧羊牛 진달래꽃 핀 곳에 염소를 치네.
神古憶得繁華夢 호서롭던 그 옛날 그려 보나니
豈意如今春似秋 오늘 이리 쓸쓸할 줄 뉘 알았으랴.

부운거사와의 첫사랑의 홍역을 지독하게 치르고 난 진이는 부운거사와의 모든 추억을 떨쳐버리려고 어느 봄날 만월대에 올라 인생무상을 개탄하면서 인생 자체의 허무를 슬퍼하며 지은 시이나, 꽃다운 젊음이 시들어 가도 아쉬워 할 그런 존재의 황진이가 아니지만 이 만월대 회고시야말로 인생 허무를 잘 표현하고 있다.


4)
月下梧桐盡 달빛어린 뜰에는 오동잎 지고
霜中野菊黃 서리속에 들국화 시들어 가네.
樓高天一尺 누대는 높아서 하늘에 닿고
相盞醉無限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구나.
流水和琴冷 차가운 물소리는 거문고 소리
梅花入笛香 피리에 감겨드는 그윽한 매화 향기
今日相別後 오늘 우리가 헤어진 후면
憶君碧波長 그리움은 강물처럼 한이 없으리.

이 작품은 [정별양곡소세양]이란 시다. 소세양과 천수원에서 놀던 그 사랑과 행복을 잊지 못하여 가야할 소판서를 하루라도 더 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나타나 있다. '오늘 서로가 헤어진 후면 그리움은 강물처럼 한이 없으리'로 끝맺은 진이의 정성에 소판서도 하룻밤을 더 머물면서 사랑을 불태웠었다. 가라는 말에 섭섭히 떠나는 임이 있는가 하면 차마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임도 있는 것이다.

이 4수의 한시 외에 별김경원과 박연폭포라는 시가 있어 한시 6수가 전하고 있다.

(5)
내 언제 無信하여 님을 언제 소겼관디
月沈三更에 온 뜻이 전혀 업네
秋風에 지는 잎 소릐야 낸들 어이하리오.

제가 언제 신의가 없어서 임을 언젠들 속인 적이 있습니까?
달이 기울고 밤이 깊어진 삼경이 되도록 기다려도 어이하여 저를 찾아 주실 뜻이 전혀 없으시나이까?

무심한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 소리야 전들 어이하란 말씀입니까?

다시 만날 기회는 좀처럼 없을테니 그리 알고 기다리지 말아라며 떠나버린 부운거사지만 정든 사람이니 기다리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떠나버린 임이 지금이나 오지 않을까 하며 기다리는 독불면 추야장에 초조한 심정,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 소리에도 행여 임이 오시나 가슴 두근거리는 마음을 금치 못하고 실로 임을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에서 이성을 상실한 무분별한 맹목적인 애정이 나타난 노래로, 기생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사랑의 신비성은 한국적 여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임없는 세계나 임없는 빈방은 암흑이었던 것이다. 펴놓은 비단 이불 위에 엎드러져 어깨가 추이도록 내쉬는 한숨은 눈물이 되고 원망은 하소연이 되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노래다.


6)
冬至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여
春風 니블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뷔구뷔 펴리라.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가운데를 베어 내여
봄바람처럼 향긋하고 따스한 이불 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사랑하는 임께서 오시는 밤이 되면 구비구비 펴리라.

'동짓달의 긴긴 밤'이라는 시간을 공간화하여 내가 그리는 임이 오시는 날 그 긴긴 밤에 쌓이고 쌓였던 정을 풀겠다는 허전한 마음의 하소연이다.

뜬구름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린 부운거사를 기다려도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가을에 떠나 동짓달이 되어도 무심하니 화무십일홍같은 생명일망정 낙엽처럼 쌓인 정을 잊지 못하고, 아랫목에 깔아 둔 이불 속에서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며 언젠가는 찾아주겠지 하는 수동적인 처지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한국적 토속성이 섬세한 여성의 감정에서 애절히 풍기고 있다. 버리고 가는 임이 한없이 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염려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 한국 여성만이 가지는 사랑이다. 은근하고 양보적이며 백의녀성의 진실하고도 소박한 애정이 아주 잘 나타나 있는 노래이다.


7)
어져 내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다냐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아아 내일이여 그리워할 줄을 몰랐단 말인가
있으라고만 붙잡았다면 굳이 버리고 갔을까마는
보내 놓고 나서야 그리워지는 정을 나도 어인 일인지 모르겠구나.

몸부림을 치며 그리워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양곡 소세양이었다. 떠나는 양곡 대감을 말없이 보내 놓고 등잔불에 비치는 자신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독수공방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가슴 속 듬뿍 지니면서 그리워하는 가련하고 애절한 여성의 한많은 심정이 잘 표현되어 있는 시조이다.


8)
靑山裏 碧溪水야 수이감을 자랑 마라.
一到滄海하면 다시 오기 어려우니
明月이 滿空山하니 수여간들 엇더리.

푸른 산 속을 흐르는 시냇물아 쉽게 흘러감을 자랑 말아라.
한 번 푸른 바다에 이르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일이니
밝은 달이 빈 산에 가득한 때에 쉬었다가 가면 어떻겠느냐.

당시 종친 벽계수가 있었는데 근엄하기가 이를 데 없어 여자를 멀리 하고 당시 명성높은 황진이 소문을 듣고도 일소에 붙였을 정도였다. 그래서 황진이는 콧대 높은 벽계수를 굴복시키려고 작정하고 빈정거리는 심정으로 읊은 시조이다. 벽계수는 종친 벽계수를 지칭하며 명월은 자신의 기명인 명월을 나타내며, 인생의 덧없음을 흐르는 시냇물에 비유한 훌륭한 작품이다.


(9)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임의 情이
綠水 흘러간들 靑山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니져 우러 예어 가는고.

푸른 산은 내 뜻이요, 흐르는 물은 임의 정인데,
녹수는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 리가 있단 말인가.
흐르는 물도 푸른 산을 못잊어 울면서 흘러가는가?

'자신의 뜻'을 변함없는 '청산'에, '자꾸만 변하는 임의 정'을 '녹수'에 비유한 진이의 심정을 읊은 시조이다. '청산(진이)'은 기다리고 있으나 '녹수(서화담을 비롯하여 부운거사, 이석, 소양곡)'는 왜 말없이 흘러만 가는고. 사랑을 기다리면서 보내고 참으면서 후회하는 토속적 집념성이 흐르고 있으며 아마도 그녀의 앞을 떠나간 임들은 모두가 이 녹수처럼 물고 떠났을 것이다.
출처: https://otello.tistory.com/entry/황진이-시조-모음 [순종과 모험]

 






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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