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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관삼사(當官三事)



한국고전번역원의 소식지 ‘고전사계’의 표지를 보니,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9대 성종 임금께서 부채에 쓴 어필(御筆)이 실려 있다. 7도막의 짤막한 경구를 써 놓았는데, 둘째 구절에 눈길이 갔다. 내용은 이렇다. “벼슬에 임하는 방법은 다만 세 가지 일이 있다. 청렴함과 삼감, 그리고 부지런함이다(當官之法, 唯有三事, 曰淸, 曰愼, 曰勤).”

관리가 지녀야 할 세 가지 가치로 먼저 청렴함을 꼽았다. 벼슬아치는 깨끗해야지 딴 꿍꿍이를 지니면 어긋난다. 그다음은 신중함이다, 할 말과 안 할 말을 잘 분간하고, 몸가짐이 묵직해야 한다. 셋째는 부지런함이다. 앞의 두 가지 없이 부지런하기만 하면 일을 벌여 놓고 수습이 안 되거나, 급하지 않은 일, 나중에 해도 될 일을 하느라 정작 급한 일을 미루게 된다. 이 경우 부지런함은 무능함과 같다.

해당 구절의 원출전을 찾아보니 남송 때 여본중(吕本中·1084-1145)이 쓴 ‘관잠(官箴)’에 나오는 말이다. 위 문장에 이어, 그는 이렇게 썼다. “이 세 가지를 아는 사람은 작록과 지위를 보전할 수 있고, 치욕을 멀리할 수 있으며, 윗사람이 알아줌을 얻을 수가 있고, 아랫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하지만 세상에서 어질다는 사람이 재물에 임하거나 일을 당해 능히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면서도, 항상 자기는 반드시 지지 않을 것이라 여긴다. 반드시 지지 않으리란 뜻을 지닐 경우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知此三者, 可以保禄位, 可以遠耻辱, 可以得上之知, 可以得下之援. 然世之仁者, 臨財當事, 不能自克, 常自以爲不必敗. 持不必敗之意, 則無所不爲矣.)”

나는 할 수 있다는 과도한 자신감이 해서는 안 될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우게 하여, 결국은 큰일을 그르치고 만다는 뜻이다. 특별히 돈 문제가 끼어들거나, 특정한 사안을 처리함에 있어 자신을 극복하는 힘을 기르지 않고 자신감만 넘치면 필패라 했다.

성종이 쓴 부채 어필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군자는 편안히 지내면서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험한 일을 행하면서 요행을 바란다.(君子居易以俟命, 小人行險以僥倖.)” ‘예기(禮記)’의 한 대목이다. 군자는 순리에 따라 천명을 기다린다. 억지를 써서 요행을 바라는 것은 소인배, 모리배의 처신이다.//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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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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