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정환’이가 보고 싶다.
그때 내가 너를 데리러 갔을 때 네 단호한 거절 의사가 내 평생 잊히지 않는다. 내 의견에 따랐더라면 지금은 죽어서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지만, 용케 살아 있다면 나와 함께 이 자리에, 내 옆에 앉아서 묵은 얘기를 할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은 점점 커진다.
너의 삶, 나의 삶을 시루떡처럼 섞어서 겹겹이 쌓아 한없이 길게 늘일 수 있겠구나 하고, 세상에 비길 데 없이 귀한 만남이 되고 알찬 우정의 열매가 익으리라고, 그러나 볼 수 없다.
우리 부모님과 함께 너도 보고 싶다. ‘정환아’ 제발 내 가까이 와다오 어떻게든지 만나자./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