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리겠다는 의사
입원실 나 몰라라.
일각 여삼추인데
병실이 없네.
내 힘이 못 미치니
아내는 각각으로 망가지고.
내 속은 충천의 한
주먹은 허공을 가르네.
돈은 세기 싫고
의사도 안중에 없네,
오직
눈에 선한 것 병실뿐.
비웃는 남의 입 외면하고
남의 손가락 비켜서서라도
방 만들 테다.
그래서
‘일각(一刻)을 당겨
삼추를 없앨 테다.’
잡히는 대로 매달리고
보이는 대로 쫓아도
희망의 말만 안길뿐
아직 병실이 없다네.
누구는 딸을 위해서
통째로 학교를 짓고,
누구는 아내를 위해서
병원을 몽땅 사는데.
나.
한 병실이나마
병원 담벼락에 붙여지어
낯이라도 들고 싶네./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