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외통넋두리 2008. 11. 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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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침대의 백포가
아내를 하얗게 칠해 가던 때,


수술실 문 앞에서
내 마음도 몸도 함께
하얗게 물들었다.
 


물기 없는 눈망울에 나를 집어넣고
죽음의 문턱을 들어 갈 때
잡은 손이 그래도 따스했다.


손을 놓아 보내는
내 하얀 가슴에, 다시
진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손잡았다 놓았을 뿐
아무 말 못했는데


저녁 여덟시
악몽에서 깨어.




지워지지 않는
위벽의 암갈색 혹을
내 마음에서 지웠다.




백포는 가슴에 멈추어
아내의 삶을 보증하였고
아내는 나와 눈을 맞추었다.


억겁(劫)의 기다림 여섯 시간
함께 마취되어
세상은 노랗게
허허로운 벌판으로 변했었다.


병마에 사로잡힌 아내
이제, 종기를 도려냈으니
질곡의 삶을 벗으리라.
 


나는 두 손을 모은다.
무지개가 아롱진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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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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